언제부터인가 우리 집에 전화기가 사라졌다. 그렇게 자주 울리던 전화 벨소리가 사라진 가장 큰 이유는
휴대폰이 가족 구성원에게 하나씩 주어지면서 부터인 것 같다. 설 명절에 모여 나누던 담소나 오락거리들도 윷놀이가 아닌 문자나 게임에 열중하고 폰 교제를 나누는 것, 또 그것에 대한 정보교환 등이다.

모여 함께하는 것이 아닌 각자의 공간에서 뿔뿔이 흩어져 문자를 보내고 통화하며 누군가와 속삭이거나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는 것이 전부이다. 이렇게 작은 기계하나에 나누고 교제하던 모든 관계가 갇혀 버린 것이다.
 철저히 개인주의를 지향하는 이 휴대폰 문화에 공허함을 느낀다. 많은 정보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고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함께 어우러지는 우리의 전통 문화나 인심은 정을 나누는 것에 있다고 본다.

사라져가는 가족 간의 상호교류를 우리는 ‘사소한거니까’ 하고 지나쳐 버린다면 점점 더 건조해져가는 가족구성원들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기계 속에 갇혀 밀폐된 공간에서 휴대폰과 대화 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가족 구성원과 부딪치며 나누고 쌓아가야 하겠다.

비밀이 존중 되는 휴대폰 문화가 개인주의라면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전화기는 공동체적 개념의 가족 문화에 속하는 것 같다. 빠른 현대화에 적응해 가는 것도 우리의 몫이지만 옛 것에 묻어있는 인간미와 정이 그립다.
 
이번 명절을 보내며 한 귀퉁이에 아쉬움으로 남는 이 느낌은 무엇일까?

왁자지껄한 설 분위기를 누리지 못한 까닭인가 보다. 베이붐 세대에 태어난 연령대의 사람들은 신세대 젊은이들과 어울리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를 스마트폰으로 나누는 교제를 선택한다.  쉽고 빠르게 공감하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네도 부모님께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쳐드림이 어떨까? 그리하면 좀 더 손자 손녀와 보내는 시간을 늘려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문제를 문제로만 인식하지 말고 새로운 선택을 받아들이고 깨닫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성숙해지며 진화해 나가는 것이다.

바쁜 일상 가운데 안부를 묻고 염려 하여주고 사랑하며 지낸다는 표현을 손 편지 대신 메일로 이제는 문자로 화상통화로 얼굴을 마주대하며 하고 있다. 삭막하다, 무미건조하다 논하지 말고, 표현 방법을 가리지 말고, 맘껏 듬뿍 마음과 가슴속 깊은 곳에 있는 모든 정을 다 쏟아 부으며 살아간다면 그렇게 솔직하게 보여주며 표현하면전자제품의 홍수 속에서도 우리는 가족간의 끈끈한 정을 느끼고 교류하며 지내게 되리라 생각 한다.

아직 우리는 잘 살아볼만한 세상에서 행복을 배워가며 잘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사랑하며.....                

 [부패방지뉴스 최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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