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는 2018년 12월 5일부터 12월 10일까지 ‘오병기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이번 전시는 작가의 11번째 개인전이다. 작가는 서울, 군산, 전주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이외에도 중국, 일본, 태국에서 열린 해외교류전과 다수의 기획초대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이사, 벽천미술관 운영위원, 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 및 전북지부 이사, 원광대학교 강사, 우석대학교 강사, 군산아트페어 자문위원, 대한민국미술대전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였고, 전주예총공로상, 한국예총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는 원묵회, 원미회, 한국미술협회 회원, 전국온고을미술대전 대회장,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산이 좋아 산행을 시작했고 어느새 20년이 됐다. 지난 20년간 삶이 지치고 힘들 때,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에는 항상 산을 꿈꿨으며 산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어머니의 품속 같은 모습과 변함없이 넉넉한 마음으로 지친 작가를 위로해줬다. 산에서 깊은 위로를 받은 작가는 그 여운을 화폭에 담아냈다.

화려한 채색을 피하고 먹의 정신성을 구현하기에 적합한 양식인 동양 고유의 회화 양식 수묵화는 예로부터 많은 문인과 선비들이 즐겨 그렸다. 그 영향으로 수묵화는 동양인의 미의식과 사의(寫意)를 반영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보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작가는 내적인 먹의 정신성을 수묵화의 배경으로 하고 외적인 풍경을 여백의 미와 먹의 농담으로 사물을 표현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설악산을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설악산을 소재로 암릉의 중량감과 웅장한 기세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수묵이 가지고 있는 내적인 정신성을 강조하여 표현했다. 또한 설악산을 화폭에 표현함에 있어 수묵화에서 느껴지는 한지 특유의 질감과 먹의 천변만화하는 모습을 검은 바위산과 운해의 하얀색으로 흑백 대비를 통해 보여주려 했으며, 여백의 미까지 느낄 수 있다.

수묵화의 핵심인 먹의 필선과 농담으로 많고 많은 바위길 중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설악산 천화대의 진면목을 그려낸 작품 <천화대>는 새벽 운무에 걸쳐 있는 모습을 운염법으로 운치와 여운을 표현했고, 작품 <용아장성>은 힘찬 필선 위주로 바위의 골격(骨格)을 표현하였다.

한국의 3대 폭포 중 하나인 대승폭포를 그린 작품 <대승폭포>는 겹겹이 떨어지는 물결과 폭포 끝 요란하지 않게 잠기는 하얀 안개 같은 물거품이 깊고 진한 폭포로 보이게 하며, 수려한 경관을 보여준다. 또한 <설악의 숨결>이라는 작품에서는 설악산의 웅장함과 장쾌함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새벽 운무가 피어오르는 풍경을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바위, 숨 등은 최대한 단순화하여 그려냈기 때문에 기운생동(氣韻生動) 하는 설악의 모습을 체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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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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