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겨울철 식중독 원인체인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장염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학교와 어린이집 등 집단급식시설에서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선정된 5개 병원을 포함한 총 10여 개 협력병원에 입·내원한 설사환자에서 원인병원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에는 4.1%(122건 중 5건)였던 노로바이러스 검출률이 12월에는 22.0%(168건 중 37건)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첫 주 현재 검출률은 21.6%(37건 중 8건)로, 당분간 지속·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10월말에서 11월 사이에 유행하기 시작해 다음해 3~4월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이상기온 등으로 유행이 조금씩 늦춰지고 있다. 이번 시즌은 지난해에 비해 약 6주간 늦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24~48시간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자기 오심, 구토, 설사를 동반한 급성위장관염을 일으킨다. 건강한 성인은 일반적으로 2~3일 정도 지속되다가 회복되지만, 어린이나 노약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탈수가 심할 경우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감염경로는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과 물을 섭취했거나, 환자의 구토물에 의한 비말감염, 환자와 접촉을 통한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환자가 접촉한 식자재나 장난감 등과 같은 기구, 용기, 식품 등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 기혜영 수인성질환과장은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다른 식중독 병원체와 달리 다양한 경로로 감염되기 때문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전파될 수 있어 학교나 어린이집 등 집단시설에서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노로바이러스 의심환자가 발생했을 때 종사자는 식품조리에서 최소 1주일 이상 배제하고, 화장실 사용 후나 기저귀 교체 후, 식품 섭취 또는 조리 전에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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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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