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개최된다.

1996년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을 국제적인 영화도시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해왔다. 그러나 경제적 측면에서 평가할 때, 부산국제영화제를 매개로 한 영화·영상산업이 부산 경제의 성장동력으로서의 역할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 부산지역 영화·영상 교육기관은 15개 학교, 63개 학과에 7,250명이 재학 중이며, 졸업생 1,708명을 배출하였다. 그러나 이들 청년인력들을 받아줄 일자리가 별로 없다. 부산의 영화관련 사업체는 56개로 전국 영화관련 사업체 1,409개의 약 4%에 불과하고, 특히 고용과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 필요한 영화 기획·제작업체는 13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부산이 힘들여 영화·영상 인재들을 양성해도 관련 산업의 미비로 이들을 받아줄 곳이 없으니 부산이 키운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부산에 영화·영상 산업은 없고 축제만 있는 도시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파생되는 경제적 효과를 높여야 할 이유는 한류스타 마케팅으로 얻어지는 경제적 효과와 비교하면 그 이유가 분명해진다.  

지난 6월 15∼16일 이틀간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팬 미팅의 직·간접 경제적 효과가 1,35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비교해 1일당 약 5.5배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평가되며, 지난해 부산 지역내총생산(GRDP) 약 83조원의 1.6%(약 6일치)에 달하는 수치이다.

2013년 부산연구원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1,116억으로 추산하였고, 이번 방탄소년단과의 간접비교로도 다소 증가한 약 1,23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국제적인 영화도시 부산의 위상에는 매우 미흡한 수준이라고 하겠다.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영화·영상분야의 다양한 국제적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으며, 영화진흥위원회와 영상물등급위원회 등 정부기관들도 부산에 소재하고 있다.

영화와 게임산업은 부산을 대표하는 콘텐츠산업이다. 이제 축적된 자산을 기반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단순히 일회성 축제가 아니라 부산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한 민·관·정의 합치된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영화·영상산업은 TV나 영화관 대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시청하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변화는 부산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에 금년에 70억원 등 매년 60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단순히 예산지원과 지역축제에 그치지 말고 부산시가 영화제 조직위원회, 관련 정부기관과 부산시 산하 부산연구원,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과 연계하여 영화와 관광을 접목한 다양한 상품 개발, 영화·영상 산업 지원 및 기업유치에 나서 영화·영상 산업을 부산경제를 먹여 살리는 킬러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촉구한다.

 2019. 10. 4(금)

자유한국당 부산광역시당

수석대변인  이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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