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월 서울시에 감사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서울시 서남병원에서 24시간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받았던 한 입원환자로부터 온 편지였다. 이 환자는 서남병원에서 척추수술‧치료를 받으면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간호사들이 가족처럼 보살펴주고 헌신해 줘 위로받았다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서울시 대표 공공종합병원인 서울시 서남병원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입원환자들로부터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보호자, 간병인 없이 전문교육을 받은 간호 인력이 24시간 질 높은 입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만족도 조사 결과 간호사에 대한 만족도가 지난해 상반기 88점, 하반기 97점, 올 상반기 100점으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서울시가 2013년 간병에 대한 부담을 덜고자 국내 최초로 실시한 ‘환자안심병원’이 모태가 된 사업모델로, 서남병원은 지난 '16년 8월 도입했다. 현재 350병상 중 총 102병상에서 운영 중이다. 간병비 부담은 낮고 입원서비스 질은 높아 만족도가 높다.

특히 보호자 없이 병실에서 적적하게 보내는 환자들의 안정감을 높여주기 위해 간호 인력과 환자가 하루에 5분씩 대화하는 ‘감성터치, 환자愛빠지다’가 도입('18.3)되면서 정서적으로도 지원하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은 보호자 없이 보내는 시간동안 정서적인 욕구가 충족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서남병원에서 퇴원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외롭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외로움, 불안감, 무력감 등 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위해 정서적인 결핍을 돕고, 환자와 간호사가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서남병원이 팔을 걷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환자들은 병원 생활에 대한 궁금증, 수술 전‧후 불안감, 입원생활 중 고충, 건강관리에 대한 고민, 입원으로 인한 우울감, 사소한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심리적 안정감과 불안감, 외로움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에 입원 중인 박 모씨는 “처음 입원했을 때는 병원생활도 어색하고 몸도 불편하니 짜증만 났었는데, 간호사가 입원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치료를 위해 애써주는 모습에 너무 고마웠다.”고 전했다.

다른 환자 구 모씨는 “적적한 입원 생활에 말을 걸어줘서 고맙다.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따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간호사 이 모씨는 “솔직히 처음 ‘감성터치, 환자愛빠지다’를 시행할 때는 또 다른 하나의 업무라고 생각하고 의무적인 태도로 임했다. 5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어색하기만 했는데 시간을 거듭할수록 환자들과 관계가 형성되고, 지금은 환자뿐 아니라 나를 위해서도 필요한 시간으로 느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간호사 김모씨도 “짧은 시간이지만 환자들과 이야기 하면서 환자의 상황을 더 이해하기 쉽고, 환자와 가까워지니 환자의 현재 상태나 기분 등 자세히 알 수 있어 환자를 돌보는 데도 많이 도움된다. 환자들은 의료진에게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의료진은 도울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도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간호사들은 돌봐야하는 환자는 많고 늘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 처음에는 환자들과 5분씩 대화를 하며 시간을 갖는 것이 물리적으로 힘이 들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처럼 점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도 서울시 서남병원은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 교육, 환자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서브 간호스테이션, 감염 예방을 위한 보호자 면회 공간 등 시설 갖춰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높낮이가 조절되는 전동침대, 낙상 매트, 반사 거울 등을 구비해 환자의 안전과 편의성이 높다. 침상 옆에 호출기를 설치해 담당 간호사가 휴대용 손목 수신기와 중앙 모니터를 통해 환자의 상황을 빠르게 확인하고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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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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