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소의 전·현직 과학자들이 연구성과의 해외 기술이전을 통해 얻은 인센티브를 소속 기관의 사회공헌기금에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문길주)은 12일, 박종오 소장(전남대학교 로봇연구소, 전 KIST 책임연구원), 김병규 교수(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전 KIST 책임연구원), 김태송 박사(KIST 바이오마이크로시스템연구단 현 책임연구원)가 기술(특허) 이전으로 수령한 기술료 인센티브 중 1억 5천만원을 KIST의 사회공헌기금인 ‘KIST 과학나눔기금’ 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2년 2월, 자벌레의 이동 원리를 응용, 심하게 굴곡진 대장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로봇 대장 내시경 기술을 개발해 이탈리아 의료장비 기업인 ERA 엔도스코피(ERA Endoscopy)에 100만유로(약 15억원)에 기술 특허를 이전한바 있다. 이 로봇 대장 내시경 기술은 검진시 불쾌감과 고통이 수반되고 장 천공 등의 위험성이 컸던 기존 대장 내시경 장비에 비해 환자들의 통증을 크게 줄이고 의사와 환자 양쪽 모두의 검사 편의성을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남대 박종오 교수는 “열심히 연구해 동료들과 함께 인센티브를 받아 즐겁고, 저의 고향인 KIST에 기부도 할 수 있어 매우 큰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고, 한국항공대 김병규 교수도 “특허 취득과 그로인한 기술료 수입은 연구자 개인의 성과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연구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준 연구소와 선후배들의 배려와 노력 덕분이기도 하다” 며 공을 돌렸다. KIST 김태송 박사 또한 “이번 기부가 이공계 후배들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고 말했다.

KIST 과학나눔기금은 KIST가 이웃과 함께하고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설립한 사회공헌기금으로 직원들의 연봉 1% 기부와 외부의 자율적인 기부 약정을 통해 모금되고 있다. 기금은 이공계 학생 장학사업 및 개도국 지원사업, 사회봉사활동 등의 나눔 사업과, 우수 학술 연구자 지원 및 연구공간 확충 등의 KIST 발전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작년 4월 출범이후 지금까지 총 460여명이 참여하여 4억여원이 모금되었고, 15억여원이 약정되었다(2013년 2월 현재). KIST는 2015년까지 총 118억원의 모금액을 조성할 예정이다.

문길주 원장은 이번 기부를 ‘대단한 일’ 이라고 평가하고, “KIST에서 개발한 내시경 기술이 선진국에 수출되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연구자들이 그를 통해 얻은 인센티브를 자발적으로 기부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며, “이러한 과학자들의 인센티브 기부 문화가 출연연만의 독특한 사회공헌활동의 한 유형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램”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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