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출마로 겉으론 혁신 알리바이 만들고, 뒤론 자리 물려주기로 또 다른 세습정치

- 한쪽에선 명분 쌓으면서 서병수 등 과거 정치인 불러들여 과거로 회귀

“아버지의 이름으로”는 영화 제목만은 아니다.

아버지의 후광이 아니라면 선출되지 못했을 금정구 3선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보수의 처절한 자기반성과 보수개혁이 이뤄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듯했다.

‘좀비정당’, ‘의원 전원 사퇴 불사론’을 들먹일 때만 해도 보수진영의 쇄신이 드디어 시작되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돌연 아무 희망이 없다던 당의 공관위원으로 참여하며 결국 자신의 지역구에서 적은 컷오프로 배제하고 자기 사람 둘만 경쟁하는 제 사람 심기, 자리 물려주기의 새로운 세습 정치 모델을 선보였다.

미래통합당의 인적쇄신과 변화를 위해 불출마를 선언한다던 동래구 3선 이진복 의원도 자기 보좌관을 지역구에 심고, 소위 ‘이진복 의정 계승’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공관위에서도 심각한 논란거리였던 이 문제에 주목했다.

기장군 윤상직 의원도 임기를 남겨두고 지역 사무실을 자기 사람인 특정 후보에게 넘겨 지역 내 잡음이 심각하다.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며 보수 혁신과 인적 쇄신을 이룰 것 같았던 미래통합당의 불출마 선언은 겉다르고 속다른 대(對)시민 사기일 뿐인가?

현역 의원 불출마, 컷오프, 교체율만으로 개혁을 이룰 수 없다.

진정성 없이 표지갈이만 하는 미래통합당의 보여주기식 개혁공천은 부산 시민들에게 또 다른 절망과 정치혐오만을 가중시킬 뿐이다.

한쪽에선 불출마 선언으로 인적 쇄신의 명분을 쌓으면서 이미 심판받은 서병수 후보를 전진 배치하는 이율배반적 행태로 부산시민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자기 사람 심기, 자리 물려주기가 보장된 밀실·편파·구태·불공정 공천으로는 보수혁신은 공염불이며, 또 다른 세습정치에 불과하다.

미래통합당은 개혁 공천을 입에 담지 말기를 바란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조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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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태(오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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