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최근 ‘전통시장은 여성친화적인가?’ 이슈분석을 발간하고 전통시장의 성인지적, 여성친화적 운영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전통시장은 이용자 뿐 아니라 상인의 대부분이 여성이므로 여성친화적 관점에서 시설과 공간의 안전성과 편의성이 요구되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이용자의 주 계층인 중고령 여성, 어린이나 노약자를 동반하여 시장을 방문하여야 하는 여성 등 여성의 생애주기와 생활조건을 고려한 성인지적이고 여성친화적 관점에서의 논의는 활발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에 경기도 젠더거버넌스센터 여성친화네트워크가 도내 13개 전통시장의 물리적 환경과 경영, 상인회 운영과 교육에 대해 성인지관점에서 현장모니터링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전통시장 실태를 상세 분석했다. 

분석 결과, 물리적 환경의 안전성에 있어서 주차장내 보행로 설치는 32%, 비상벨 설치는 20.8%에 불과했다. 화장실내 비상벨 설치는 25%에 불과하였고, 비상벨의 작동 불량은 50%에 달했으며, 불법촬영점검완료문이 부착된 경우는 33.3%, 성범죄예방경고문 또는 신고안내문이 부착된 경우는 18.2%로 저조했다. 

편의성에 있어서는 주차장에 임산부 배려 주차면이 마련된 곳은 24%에 그쳤다. 화장실 내 영유아용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된 곳은 44%, 어린이용 변기가 설치된 곳은 15.4%,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된 곳은 56%에 불과했다. 남성화장실에 영유아용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된 곳은 한 곳도 없어 성역할고정관념을 반영하고 있었다. 

소화기 비치율은 81.5%에 달했으나, 소화기 사용법을 모른다는 상인이 51.4%에 달하고, 여성상인의 경우, 소화기 사용법을 전혀 모른다는 응답이 40%에 달해 소화기를 직접 사용해보는 실제적 교육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상인 휴게공간이 마련된 곳은 25%에 불과하였고, 수유공간은 25.9%, 탈의실이 있는 곳은 11.1%로 가장 저조했다. 상인회 여성비율이 51%를 넘는 곳이 72.8%인 반면, 여성임원비율이 51%를 넘는 곳은 22.2%에 불과하여, 여성상인의 수적 비중에 비하여 임원 비율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인의 68.5%는 상인회의 정보공유가 성평등하지 못하다고 했다. 

조사결과를 정리한 안태윤 선임연구위원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탈의실과 수유실 설치, 화장실 안전과 청결 등 물리적 환경개선 뿐만 아니라, 여성상인을 위한 휴게실 설치와 실제적인 소화기 사용법 교육, 그리고 성평등한 상인회 운영지침 마련 등 성인지적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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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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