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소방공무원이 보령&서산시에서 실종 신고된 고령의 치매어르신 2명을 극적으로 구조해 화제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00시 55분경 서산시 석림동에 거주하는 A씨(남&88)가 실종됐다.

A씨는 치매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로, 가족들은 경찰에 곧바로 신고했다.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합동 수색을 시작한 서산소방서는 신고 접수 약 9시간 만인 9시 51분경 실종 장소와 약 3.5㎞ 떨어진 서산시 잠홍동 한 도로상에서 어르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어르신은 길을 잃고 걸어서 이동 중이었으며, 인상착의 등을 토대로 수색 범위를 넓혀가며 수색하던 서산소방서 119구조대원에 의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같은 날 9시 15분경 보령시 웅천읍에서도 치매를 앓고 있는 B씨(여&86)가 실종됐다.
경찰과 합동으로 수색작업을 시작한 보령소방서는 수색을 시작한 지 약 2시간 반 만에 실종자를 발견했다.

보령소방서 웅천119안전센터 직원에 의해 발견된 어르신은 실종 장소에서 약 1㎞ 떨어진 마을 수로에 누운 자세로 자력으로 탈출하지 못한 채 갇혀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농번기 전이라 수로에는 얕은 물이 있었지만, 이미 어르신의 옷가지가 젖어 있어 수색이 길어졌다면 저체온증 등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는 조건이었다.

어르신은 현재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종현 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장은 “신고접수 즉시 신속하게 공동대응을 요청한 경찰과 내 부모님이 사라졌다는 절박함으로 수색작업에 임해준 소방공무원들과 의용소방대원들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사례”라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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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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