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헌우 해운대소방서장 기고문
▲ 김헌우 해운대소방서장 기고문

 무더위가 한풀 꺾이며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하지만, 일교차가 심해지고 날씨가 쌀쌀해질수록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성이 높아 평소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사망 주요 원인으로 날이 추워지는 가을(10월)부터 증가한다. 이는 추위로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발생하는 응급질환으로 골든타임 내 적절한 처치가 아주 중요하다.

□ 요즘 코로나19 및 비응급 신고가 늘어남에 따라 환자이송시간이 길어지게 되면서 1분 1초가 급한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 현행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서 정의하는 응급환자는 질병, 분만, 각종 사고 및 재해로 인한 부상이나 그 밖의 위급한 상태로 인하여 즉시 필요한 응급처치를 받지 아니하면 생명을 보존할 수 없거나 심신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응급환자 외 단순 치통, 감기, 만성질환자 검진·입원목적 등의 비응급환자일 경우 구급요청을 거절할 수도 있다.

□ 하지만 현실적으로 비응급환자의 신고를 상황실 접수단계에서부터 거절할 수도 없으며, 구급대원들도 환자의 기저질환 및 주변 상황을 확인하고 판단해야 하는 부분이므로 일단 현장으로 출동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단순 주취자인 경우, 술에 취해 택시 부르듯 119구급차를 부르는 경우가 많고 구급대원들에게 폭언 및 폭행도 서슴없이 행하고 있어 구급대원뿐만 아니라 정작 도움이 필요한 응급환자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 비응급 신고 및 불필요한 신고를 줄이기 위해 해운대소방서는 관내 주요장소에서 ‘비응급신고 줄이기’릴레이 캠페인 진행과 동시에 비응급신고 저감을 위한 영상을 제작, 우리서 공식 유튜브 해소TV에 게재하는 등 응급상황에 처한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적극적인 현장 활동으로 수많은 생명에게 도움을 주는 119구급대의 존재 이유는 바로 국민이며 그러기 위해선 우리 모두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나의 비응급 신고로 자칫 응급상황임에도 신속한 대처가 이루어지지 못해 귀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사람이 내 가족이 될 수도 있고, 또한 내가 응급환자가 되어 119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119구급대가 진정으로 응급환자 생명을 위해 멋지게 활동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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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태(오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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