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중부소방서장 기고문 -

 “화재 발생 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즉시 주변에 화재 상황을 알리고,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벽을 짚고 낮은 자세로 그 장소를 벗어나 안전한 곳에서 119에 신고하여야 한다.”라는 익숙한 화재 발생 시 대피요령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소방에서는 왜 이렇게 대피를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것일까?

 
 

□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소방청이 최근 3년간의 화재 현황을 분석하였더니 화재 발생 건수는 해마다 약 4만여 건으로 300여 명의 사망자와 2,0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화재와 관련된 소방 시설 확충, 시민의식 향상 등으로 화재 발생 건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오히려 사상자는 과거보다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최근 들어 건축물의 구조가 복잡해지고, 많은 가연성의 건축 내‧외장재 등의 사용으로 화재 발생 시 연소 확대가 빨라졌으며, 수많은 유독가스로 인해 과거만큼 대피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진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하였다. 따라서 소방청에서는 2019년부터 국민들이 화재 발생 시 대피를 먼저 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려고 ‘불나면 대피 먼저!’라는 슬로건으로 범국민 교육‧홍보를 역점 시책으로 선정 추진하고 있다.

□ 중부소방서 또한 학교, 직장 등에 직접 소방관이 방문하여 소방안전 및 응급처치교육을 통해 시민들의 대피 능력 역량을 키우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단언컨대, 적절한 대피 교육을 받지 않고 긴급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특히 화재 발생 빈도가 높은 11월 한 달 동안은 ‘불조심 강조의 달’ 슬로건 아래 더욱더 집중적으로 교육·홍보를 추진 중이다. 바쁜 현대 일상생활에서 잠시라도 틈을 내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재난 상황과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대피 능력을 갖추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다시 한번 ‘불나면 대피 먼저’를 꼭 기억해주기를 당부드리며 이 글을 마친다.

(부산중부소방서 교육 문의  051-760-4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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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태(오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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