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오늘(28일, 금, 현지시간) 오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을 방문하여 ‘MIT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해외 석학과의 대화는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로, 지난해 9월 토론토대 AI 석학, 올 1월 스위스 연방공대 양자 석학과의 대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 협력은 국방 안보를 넘어 한미동맹의 새로운 미래 영역이라는 생각에서 보스턴을 방문하게 됐다고 그 의미를 밝혔습니다. 중세 봉건 경제체제가 자본주의 경제체제로 이행되던 시기에 나온 이야기인 ‘도시의 공기는 자유를 준다’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보스턴의 공기가 우리에게 자유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보스턴이 첨단 기술의 중심이 된 것은 연구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보스턴의 분위기에 기반한 것 같다며, 참석자들이 연구하는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정상이니 다자 정상회담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참석자들에게 한미 과학기술 동맹의 발전을 위한 많은 고견을 요청했습니다.

이어서 세계적 석학 3인이 디지털바이오에 대한 MIT의 노력과 보스턴의 환경에 대한 발표를 했습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로버트 랭거 교수는 수많은 기업들이 MIT를 중심으로 인력을 공급받고, 또 MIT 졸업생들은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창업을 해서 새로운 효과를 내는 시너지가 발생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두 번째 연사인 디나 카타비 교수는, 앞으로의 헬스케어 산업은 데이터와 AI에 기반하여 발전할 것이라고 하며, 과거 사용한 질병 관련 모니터링 장비 대신 무선 신호 수집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AI를 활용하여 분석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보스턴에서는 이러한 연구 과정에 동참할 기회가 많고, 또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출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 번째 연사인 제임스 콜린스 교수는,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AI 활용 항생제 프로젝트를 설명했습니다. MIT는 5년 전, AI를 연구의 중점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생물학과 AI를 접목하여 110여만 개의 합성물질을 만든 바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다양한 합성물을 적용, 내성 문제를 해결한 항생제를 만들 수 있고, 학계에서 많은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진 그룹 토론에서는, 세계적인 인재를 배출하는 방식 등에 대한 논의가 오고 갔습니다. MIT HST(Healthcare Science and Technology) 프로그램 교수인 콜린 스털츠 교수와 정광훈 교수는 세계적인 인재를 배출한 MIT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국-보스턴 바이오 허브 동맹을 만들 것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트래버소 교수는, 바이오에서의 발전이 어떤 시너지를 가져오는지 본인이 기업과 협업하여 개발한 디지털 알약 시제품을 선보이며, 다양한 재능과 기술이 융합될 수 있는 파트너십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MIT에서 뿌린 씨와 묘목이 자라 거목이 되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며, 보스턴의 바이오사이언스가 뛰어난 이유는 세계적 공과대학인 MIT와 주변 기업이 자금과 인력을 끊임없이 공급하고, 법, 재무, 경영 지원시스템이 합쳐져 만들어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은, 과학자들이 법 회계 경영까지 모두 해결하는 데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으므로, 과학자들이 연구성과를 실용화할 수 있도록 조직화해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클러스터'가 어떤 역할을 할지, 30조 규모의 국가연구개발 자금은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지, 민간의 투자로 이어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앞으로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하며, 앞으로 한국의 과학기술 관련 인력들을 보스턴으로 많이 보내 배울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대화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국가를 이끌어 가고 인류의 자유를 확장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철학과 한-미 첨단 과학기술 동맹 강화를 방증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디지털바이오 관련 주요 정책을 재정비, 순방 성과를 뒷받침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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