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3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 일시 : 2023년 5월 3일(수) 오전 9시 30분

□ 장소 :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

■ 서은숙 최고위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5박 7일간의 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대통령은 다음 날인 5월 1일 수석비서관 회의 그리고 어제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을 갖고 방미 결과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행보에 발맞춰 이번 순방의 성과를 알리는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성과와 과제’라는 거창한 제목의 세미나는 아첨하는 세 치 혀들이 모여서 국민을 속이는 교언영색 세미나였습니다.

자기 나라 안방에서는 야당과 정적을 수사권으로 때려잡고 국민 여론을 무시하며 하고 싶은 대로 권력을 남용하는 대통령. 그러나 안방을 벗어나면 사대주의 아첨꾼이 되어서 동맹국을 상국으로 만들어 찬양하고 아낌없이 주고 오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을 즐겁게 해주려고 ‘아메리칸 파이’라는 노래를 열창했지만, 대한민국 농민들의 ‘코리안 라이스’는 사주지 않겠다며 양곡관리법을 거부권까지 사용하며 막았습니다.

취임 1년이 다 되어가도록 야당 지도부와 단 한차례 회담도 갖지 않는 엽기적 독재자이지만, 외국 대통령이 시키면 노래 공연까지 ‘옛 썰’하는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자기 나라 안방에서만 강한사람. 자기 나라 국민에게 잔인한 사람. 아메리칸 파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지난 1년 동안 대통령과 정부는 비정상의 일상화를 보여주었습니다. 반복되는 비정상적 상황에 국민들이 익숙해질 것이라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 독재정권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과거 대통령들은 주요 국외순방 이후 여야 지도부를 대상으로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해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뿐만 아니라, 박근혜·이명박 대통령 당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묻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미국 순방 결과 공유를 위한 여야 당대표 회동은 항상 그래왔듯이 하지 않으실 것인가요? 경제와 민생은 엉망진창인데, 정치검찰을 동원한 보복수사로만 제1야당을 상대하실 것인가요?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을 위하여 검사독재정권의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마주 앉아서 국익과 국민을 위해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 국익과 국민을 위하여 아메리칸 파이가 아니라 코리안 라이스를 논의하고 싶습니다.

“베트남 애들 10명 중 한 명은 뽕을 한다”, “베트남 애들 이런 애들”,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게으르다”, “우리가 가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다” 버젓이 의회에서 외국인 노동자 지원 조례를 심의하는 상임위 회의 중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한 공식 발언입니다. 해당 시의원의 발언은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거제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왔지만, 정작 물의를 일으킨 의원 본인은 별다른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 없이 초연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당 지역의 당협을 책임지고 있는 국민의힘 경남도당과 서일준 국회의원 또한 별다른 해명이 없다고 합니다. 국민의힘은 지도부부터 기초의원까지 끊임없는 ‘망언 정당’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는 해당 시의원과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합니다. 

2023년 5월 3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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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태(오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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