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이에 따른 사회공헌에 앞장서 온 두완정 이사장(53세. 두메산골 영농조합/ (유)두메종합유통 대표)를 만났다.

두이사장은 전형적인 농부이다. 그는 부부가 함께 축산에 입문하여 밤낮으로 농장에 나가 30년간 부지런히 일하며 모은 70억원 상당의 개인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장본인이다. 부인 유현주 씨가 대표를 맡고 있지만 두 사람의 역할은 분명하게 구분하여 엄격하리만큼 분업을 통해 탄탄하게 회사를 이끌고 있다.

1997년 영농조합으로 출발하여 17년간 회사를 운영하면서 육가공공장 HACCP인증, 바이전주, 바이전북 인증, 친환경농산물인증 등을 받은 기업으로써 장애우, 다문화가정,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들고, 이들과 함께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답변)
지금 우리 사회는 양극화가 심해져 매우 어렵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어려운 이웃들이 더 힘들게 될 것 같고,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정말 세월이 갈수록 많은 분들이 절망하지 않을 까 걱정마저 듭니다.  그래서 2011년 여름 우리가 먼저 솔선해서 이웃을 위해 좋은 일을 해보고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솔직히 우리는 빈손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설령 잘 못된다 해도 원래의 모습처럼 빈손으로 가면 될 것이기 때문에 아낌없이 사회에 모든 것을 환원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회적기업을 만들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 수익의 2/3를 사회에 환원시키는 사회적기업으로의 전환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답변)
사회적기업의 취지가 원래 사회공헌이기 때문에 우리 회사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가지면 어려운 일이 아니라 보았습니다. 사회적기업은 이윤의 2/3를 사회에 공헌하여야 한다는 규정에 의해 기준대로 성실하게 사회적 기여를 하면 됩니다. 그래서 어렵거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재활원이나 나눔의 집 등 30개 기관이나 단체에 기부하기도 하고, 개별기부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은 이윤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돈을 벌려고 합니다. 그래서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하여 노인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또한 우리 직원들이 늙어서 그곳에 갈 수 있도록 노인복지에 까지도 신경을 쓰려고 합니다.

◇ 사회적기업으로서 장애인, 다문화가정 이주여성 등을 고용하고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들었습니다.

(답변)
특별 프로그램이기 보다는 지속적인 사회공헌을 위해 몇 가지를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예컨대 장애인의 경우는 장애학교인 선화학교와 MOU체결하고 장애학생 현장실습을 한다든가, 이주여성의 경우는 한글학습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든가 하는 것 등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부족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채우고자 하는 것입니다.

 
 
◇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할 때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습니까?

(답변)
처음에는 약간 이견이 있었지만 본질적인 문제를 인식하고부터 서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가 너무 어렵게 출발하였기 때문에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밤새 토론을 하면서 그 취지를 제대로 인식하게 되었고, 과감하게 결론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 지금까지 사업을 해오시면서 순탄한 길만 걸어온 건 아니실텐데….

(답변)
물론입니다. 양계사업을 하다가 부도를 2번이나 겪으며 어려움을 당했지만 오투기처럼 일어났습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저희들은 그저 열심히 일하면 누군가 도움을 주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면서 진인사대천명이다는 신념으로 하루 하루 살다보니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 밖에 모릅니다.

◇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면서 애로사항이 있다면?

(답변)
특별한 것은 아니고 시민들이 사회적기업에 대하여 약간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부보조를 받기 위해 이것을 만든 것으로 인식하거나 조금 얕잡아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사회적기업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사회가 복지적으로 좋은 사회가 될 것 같습니다. 

 
 
◇ 사회적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어떤 게 필요한가요? (기업대표의 마음가짐, 정부의 지원 등)

(답변)
사회적기업이라서 해서 정부지원에만 의지하면 자생력이 길러지지 않습니다.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정부지원보다는 자생력 있는 플랜을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두메산골 영농조합이 기부하는 곳도 많다고 하는데, 어디에 기부하는지요?
(그리고 나눔과 봉사를 하는 소감에 대해서도...)

(답변)
재활원이나 나눔의 집 등 30개 기관이나 단체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단체기부도 하겠지만 우리는 미래의 건강한 사회를 위하여 기부하려고 합니다. 예컨대 노인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재가시설을 짓는다든지,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에 있습니다.

◇ 지난 해 말 합성조미료(MSG), 발색제, 산화방지제, 보존제를 첨가하지 않는 ‘조해랑오리바베큐’를 선보이셨는데….

(답변)
기존의 제품들은 보기 좋게 하고, 먹음직스럽게 하려고 몇 가지 첨가물을 넣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사회적 공헌을 한다는 차원에서 4무 바비큐라는 4가지 첨가물을 넣지 않은 오리훈제를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미량이지만 인체에 해로울 것 같은 방부제, 발색제 등의 요소를 넣지 않고 실험적으로 만들어 보았더니 상당히 반응이 좋습니다. 외관상으로 색깔은 어둡게 보이지만 맛도 담백하고 자연그대로이기 때문에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무항생제, 친환경 먹거리만을 만드는 회사이기 때문에 고정팬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이 점차 늘어나서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소비자들은 그동안 첨가제를 넣어 보기 좋게 포장한 제품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4가지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은 두메산골의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답변)
소비자들이 처음에 이 제품을 보면 색깔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품설명을 잘 하고, 지속적으로 이해시키니 드셔보신 분들은 이것을 찾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은 친환경적인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 두완정 이사장님과 유현주 대표님 간 회사에서의 역할은 어떻습니까?

(답변)
우리는 영농조합이기 때문에 똑 같이 이사신분으로 각자의 역할을 나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부부이지만 회사일을 할 때는 매우 엄격하게 대하고 구분합니다. 이것이  종사원들은 물론, 대내외적으로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저는 이사장으로써 농장경영, 회사경영을 총괄하거나 영업을 비롯한 대외적인 일을 하고 있으며, 집사람은 대표로써 생산라인, 입찰을 비롯한 마케팅에 이르기 까지 내부업무를 전부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 부부 사이이지만 회사를 운영하면서 마찰은 없습니까?

(답변)
마찰이라기 보다 이견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집사람 의견을 더 많이 참고하게 됩니다. 그것은 내부사정을 저보다 더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큰 줄기에서 방향성을 제시하면 집사람은 세부적인 일을 맡아서 처리하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시죠.

(답변)
우리의 계획은 좋은 제품을 값싸게 만드는 것 밖에 없습니다. 마케팅 현장은 대기업과 경쟁을 하여야 하고, 수입산과 경쟁을 하여야 하는 이중고 때문에 자나 깨나 이 생각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경영혁신을 통해 원가절감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생겼습니다. 우리와 함께 일하는 취약계층의 종사원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려면 우리 회사가 경쟁력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국민들도 사회적기업의 제품을 구매해 주시는 것이 사회적 공헌을 직간접적으로 함께한다고 생각하고 많은 애용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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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방지뉴스 이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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