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리원전 1호기, 사용후핵연료 냉각수와 원자로 내 1차 냉각수 처리 방안 질의

- `21년 월성원전 냉각수 유출 사건서 삼중수소 75만6000㏃/L, 세슘-137 0.14㏃/g 검출

- 박재호 “핵연료 냉각수의 해양 반출 반대, 국민적 합의를 통한 처리 계획 마련되어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로 국민적 걱정이 커지는 시점에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 냉각수도 해양 방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
▲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

국회 정무위원회 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남구을)에 따르면 정부는 고리원전 1호기의 ‘사용후핵연료 냉각수’와 ‘원자로 내부의 1차 냉각수’ 처리 방안 질의에 대해 “희석해서 방류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답변은 지난 10일 `23년도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국정감사에서 나온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의 답변이다.

폐로 준비 중인 고리 1호기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내에 120만 리터의 냉각수가 있고, 원자로 1차 냉각수 양은 밝혀진 바 없으나 향후 한국수력원자력에 방사능 농도 및 보관량 자료 제출을 요구할 예정이다.

▲ 핵연료 저장조 사진
▲ 핵연료 저장조 사진

한수원이 제출한 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의 방사능 농도(최고 0.29 Bq/g)는 후쿠시마 오염수 보다 훨씬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21년 월성원전 연료봉 냉각수 토양 유출 사건 때 민간 조사단과 한수원이 공식발표한 삼중수소 농도가 최대 75만6000㏃/L, 세슘-137은 최대 0.14㏃/g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한 바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의원은 국무조정실 국정감사에서 ‘민관합동 조사’를 제안했다.

박재호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로 국민적 걱정이 크다”며,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런 국민적 걱정이 큰 시기에 핵연료 냉각수를 해양으로 방출해서는 안되며, 국민적 합의를 통해 처리계획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원전인 고리 1호기는 대한민국 최초의 상업용 원자로로, 1971년 착공하여 1977년 완공 및 1978년 4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고리 1호기는 대한민국이 세계 21번째 원전보유국으로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된 원전이기도 하다. 현재는 2017년 6월 영구 정지되어 해체 대기 중이다.

사용후핵연료 반출이 폐로의 첫 단계이기 때문에 방사능 오염 냉각수의 처리는 당면한 과제이기도 하다. 한수원은 고리1호기 해체계획서에서 해체를 위해 총 11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올해 8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미국의 경우, 폐로 중인 ‘인디언포인트’ 원전의 냉각수를 하천으로 방류하려다 시민들과 뉴욕 주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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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태(오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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