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모군(8)은 새 학기 들어 3월 한 달 동안 등교를 미룬 채 집중적인 심리상담을 받고 있다. 사회성이 부족해 유치원에서도 여러 문제를 일으킨 바 있는 김 모군은 며칠 동안 학교에 등교한 이후로 구토와 두통, 심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다가 급기야 완강하게 등교거부를 하며 무척이나 힘들어했다.
 
새 학기가 되면서 이렇게 ‘새학기증후군’이나 ‘신입생증후군’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 방학 동안 편안한 일과를 보내던 아이들 가운데는 새 학기가 되면서 으레 맞이하는 빡빡한 일정을 견디지 못하고 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등교거부 같은 극단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하므로 부모들은 조기에 이를 발견해 신속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새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 가운데는 ‘신입생증후군’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예전과 달리 또래문화가 잘 발달되지 않은 현실 탓에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에 제대로 된 사회성 발달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편이다. 또 자유로운 또래사회와 달리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아이들의 환경이 규격화되어 있어 아이들끼리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성숙시킬 여건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각종 사회성 적응문제를 겪는 아동의 수도 해마다 증가하는 실정이다. 갑자기 수십 명의 아이들이 어울려 생활하는 초등학교 1학년은 보통 아이에게도 만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의 경우 이런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해 심한 적응스트레스를 겪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런 적응스트레스가 단순히 지나가는 통과의례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상당수 아이들이 새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또래와 어울리는 일이나 새롭게 맞이하는 일상 탓에 심한 스트레스와 심적 고통을 호소한다. 또 이로 인해 왕따나 학습장애와 같은 2차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신입생 아동을 둔 부모들의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헬로스마일 소아청소년 심리센터 박민근 원장은 “특히 사회성이 부족해 신입생증후군을 겪는 1학년 아동의 경우 사회성 발달이나 교우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는 도서를 통해 충분한 인지훈련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한 해결책”이라고 설명한다.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되는 관련 도서는 남산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쉽게 내려받기를 통해 구할 수 있다.

또 박민근 원장은 “아이가 등교거부나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호소할 때는 억지로 학교에 보내기보다는 당분간 안정을 취하며 가까운 심리상담센터나 전문가를 통해 사회성 발달과 관련한 심리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SNS 기사보내기
[부패방지뉴스 이지현기자]
저작권자 © 부패방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