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일본 국회의원 168명이 야스쿠니(靖國)신사에 참배했다.

이날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회장 오쓰지 히데히사 자민당 의원)는 여야 국회의원 168명이 춘계 예대제(제사)를 맞아 야스쿠니를 참배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들은 매년 봄과 가을 정기 제사와 우리에게는 광복절이지만 이들에게는 패망일인 8월 15일에 야스쿠니를 집단 참배해 왔다.

그동안의 참가 규모는 30∼80명 정도였지만 지난해 총선에서 자민당과 일본 유신회 당선자가 늘면서 참배 참석 인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한편,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나섰다가 숨진 이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종교시설이다. 지난 2차 세계대전으로 죽은 246만여 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으며, A급 전범 14명과 끌려간 한국인 2만여명도 합사돼 있다.

23일 도쿄 AP통신은 “일본 정치인들이 신사에 참배하는 일은 1945년 이전 일본의 전아시아적 군국주의 확장으로 고통을 겪은 남한과 중국, 그리고 북한의 비판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면서 “비판자들은 이를 일본 지도자가 자신들의 과거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증거로 간주한다”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