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이 27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일부 종편 채널과 인터넷을 통해 5·18을 왜곡·폄하하고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내용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의 뜻을 밝히고, 교육적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김 교육감은  “5·18을 전후해 일부 종편채널에서 북한 특수부대 장교 출신이라는 사람을 출연시켜 ‘5·18 북한 특수부대 개입설’ 등의 근거없는 주장을 여과없이 방송했다”면서 “이후 사과방송을 하기는 했지만, 역사의 정기를 바로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라는 극우 성향 사이트를 중심으로 5·18을 모욕하고, 전라도를 비하하는 용어들이 온라인 공간을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이렇게 된 데 대해서는 우리 어른들과 교육자들이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교육감은 “해방 이후 일제청산을 제대로 못한 부작용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당시 일제청산을 제대로 했다면 오늘날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광주에서 개발한 5·18 역사교과서를 전북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전북에서는 ‘일베’의 저질스런 용어들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철저한 교육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이어 일명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학생 야외 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쓸 것을 지시했다.


김 교육감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유발하는 작은소참진드기는 주로 숲과 초원 등 야외에 서식한다”면서 “요즘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을 많이 떠나는데, SFTS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예방이 최선의 방법인 만큼 학생들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현장실습과 관련해서도 학생들이 제대로 보호받고 있는지, 어려운 점은 없는지 등을 다시한번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김 교육감은 “정부가 지난해 ‘특성화고 현장실습제도 개선 대책’을 발표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실습을 나가는 학생들은 여전히 보호받지도 못하고 배울 것도 없다고 느낀다면 문제가 크다”면서 “기업체에서는 아직까지도 특성화고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단순 노무를 제공받는 정도로 생각해 시켜서는 안되는 위험한 직업, 야간작업, 휴일작업 등을 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육감은 “정부가 학생 진로지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공공기관, 기업, 지역사회의 의식이 바뀌지 않고 협력체계가 구축되지 않는 한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결국 특성화고·마이스터고의 현장실습 무용론이 강력히 제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육감은 “학교에서도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 학생들을 밀어내기 식으로 보내서는 안된다. 정말 세심하고 구체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며 “교육청과 학교는 실습 현장을 철저히 확인해 학생들이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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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방지뉴스 이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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