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강사 안 정 자

[도시공사]스쿨오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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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6일에 왕따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선포식’을 시작으로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남양주시청소년수련관. 양오중학교, 3자 간의 긴밀한 협조로 ‘왕따, 폭력없는 즐거운 학교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이 1회기 2교시 수업으로 끝나는 단기성 프로그램인 반면에 남양주시청소년수련관에서 실시한 ‘왕따, 폭력없는 즐거운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는 총 9회기(선포식 포함)에 걸쳐 장기적인 프로그램으로 양오중학교 2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학교 내 학급별 친구간의 대인관계 형성 능력 증진과 왕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흥미롭고 다양한 체험과 그룹활동 중심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현실적으로 파악하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인관계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스스로 찾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친구의 마음을 배려하는 대화기법과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적절한 방법을 익혀 서로 존중하고 협력해 나가도록 역할극 등 모둠별 참여활동을 통해 학교 내에서의 공동체 구성원들끼리의 갈등을 스스로 해결하고 자칫 충돌과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다양한 형태의 폭력을 근절하고 평화로운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데 의의가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청소년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교과 시간에 운영함으로써 프로그램의 효과를 극대화했으며, 다소 무거운 주제의 학습내용을 흥미로운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여 학습효과를 높여, 청소년의 전인적 성장과 공동체 의식 함양에 기여하여 왕따와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교와 지역사회 청소년수련관이 연계하여 공동의 노력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연계하여 학교폭력과 문제해결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 봅니다.
 

다음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낀 사례입니다.

- 2학년 3반 사랑(가명)이의 작은 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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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터져 나오는 학교폭력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맘이 답답해지면서 청소년을 지도하는 한사람으로서 책임을 느낍니다. 왕따, 언어폭력, 금품갈취, 약물중독, 신체폭력, 자살...단어만 들어도 우울해지는 청소년문제가 사회문제로 인식되면서 ‘인성교육’을 필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느낍니다.

요즘 젊은 부모들은 내 아이를 위축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에티켓을 모르는 자녀를 훈계하지 않고, 서구식 개인주의를 “남의 눈치 안 보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서구식 개인주의는 독립적인 사람은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는데 말이죠.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학생들의 인성과 이해심·책임감 등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겠죠.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알고 인성학교를 세운다든지, 제1회 인성교육사 양성과정 교육생을 모집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럴 때 남양주시청소년수련관에서 양오중학교 2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왕따, 폭력 없는 즐거운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은 저에겐 큰 보람이며 행운인 것 같습니다.
 교육을 받고 8회기 수업에 대한 강의안을 선생님들과 만들면서 잘할 수 있을까 두려움 반 설렘 반 이었어요. 1회기 수업에 대한 강의 준비를 하면서 선포식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가려고 했는데 느닷없는 1시간 수업 강의를 해야 한다는 소식에 적잖이 당황하면서 긴장하며 2학년 3반 교실로 향했습니다.

교실 문을 들어선 순간 36명의 학생들의 눈동자가 나를 향해 있는 것에 긴장하며, 첫 인사와 ‘지면 콕’ 스팟을 사용하며 학생들의 관심을 끌려했지만 매끄럽게 진행되진 않았어요.

‘Self-인터뷰’ 활동을 진행할 때, 떠드는 와중에도 모두 참여를 하는데 유독 한 여학생만은 조용히 자리에 앉아 활동을 하지 않더군요. 일부러 다가가 손을 내밀며 이름표를 보고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주고 참여를 권했지만 다가오는 친구도 없고 친구에게 다가가려고도 하지 않았어요. 그 학생의 이름은 ‘이사랑’. 활동을 하는 중에도 신경이 쓰여 수업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어요. 계속 내 머릿속엔 ‘억지로 사랑이를 참여시키는 것이 사랑이의 맘을 더 다치게 하는 걸까 아님 배제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맞는지, 배제한다면 이건 또 다른 왕따가 아닌지...’ 정신없이 수업을 하다 보니 마무리하기도 전에 종이 울렸습니다.

끝나고 나오면서 담임 선생님과 얘길 나눴더니 선생님도 이사랑을 눈여겨보고, 친구들이 써주는 이사랑에 대한 이미지를 아무도 써주는 친구가 없어 선생님이 대신 써주었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제일 먼저 이름을 외운 첫 번째 학생 ‘이사랑’.
일주일이 지나 1회기 수업에서 하늘이의 이름을 불러주며 살짝 손을 잡으며 아무도 모르게 사탕을 쥐어 주었어요. 눈을 마주치며 살짝 당황하는 기색이었어요.

‘등 뒤의 인격’ 활동을 할 땐 팻말을 들고 서있게 했어요. 말은 없었지만 거절하지는 않더군요. 그 뒤로도 사랑이는 나서지는 않았지만 말없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었어요.
드디어 4회기 ‘언어폭력’ 활동을 할 때였어요.
‘모서리 토론’을 통해 오늘 정한 조별 금지어로 모이게 했어요. 그중 ‘걸레년’(넘~리얼한가요 ㅎㅎ) 금지어를 선택한 것에 대한 발표를 할 차례인데 글쎄 발표자가 하늘인 거예요.

또박또박 선택한 것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데 맘이 찡해지면서 넘~ 기쁜거예요. 다른 친구들도 감동을 받았는지 여기저기 박수가 나오더라구요.
사랑이의 작은 변화가 ‘왕따, 폭력 없는 즐거운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이유인 것 같아요.

이 수업으로 인해 학교폭력이 전부 사라졌으면 정말 좋겠지만^^.아이들이 나쁜 말을 줄이고, 사랑이를 친구로 받아들여 함께 어울리는 작은 변화가 2학년 3반에게 나타난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요. 또 다른 제2의 제3의 사랑이가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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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방지뉴스 함정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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