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몰래 들여온 금괴 운반을 위해 사용돼 온 특수조끼를 이용한 수법이 의약품 밀수에까지 사용됐다. 조끼의 안감으로 둔갑해 있던 것은 정식 의약품도 아닌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였다.

18일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은 시가 6억원 상당의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 및 시알리스 등 발기부전치료제 5만여정을 중국에서 몰래 들여오려 한 외항선원 김모(48)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또 김씨에게서 압수한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 3만8870정과 가짜 시알리스 1만460정을 증거물로 관세법위반 혐의를 적용,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밀수가 성공되면 이를 서울에 있는 중간 전달책 정모(55, 서울)씨에게 전달하기로 돼있는 사실을 알아내고, 우체국 택배화물로 위장해 택배화물을 받으러 나온 정씨를 서울지하철 보문역 옆 도로변에서 긴급체포했다.

부산세관에 따르면, 김씨는 부산항 신선대 부두로 입항한 외국무역선의 선원(조리장)이며, 중국에서 가져온 가짜 비아그라 9천정을 세관신고 없이 부두 정문초소를 통과하려다 신변검색에 걸려 덜미를 잡혔다.

김씨의 선실을 추가 수색한 세관은 침대 및 옷장에서 나머지 밀수품을 찾아냈다. 가짜 의약품 운반용으로 특수제작된 조끼 3개에는 1만여정 이상이 각각 들어가 있었다. 지금까지 밀수 금괴 운반용 조끼가 적발된 사례는 종종 있었으나, 비아그라 운반용 조끼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관 관계자는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치료제의 밀수가 끊이질 않는 이유에 대해 “비아그라나 시알리스의 경우 부피가 작아 한 번에 많은 양을 밀수하기가 용이하고 판매차익이 크다”면서 “가짜 비아그라는 처방전 없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품 비아그라는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가격도 높은 편이다. 더구나 중국에서 밀수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는 검증이 안 된 불법의약품이어서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정품을 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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