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는 소근육과 대근육의 움직임에 의해 유기체로 살아가는 존재다.

대근육이 걷기, 뛰기 등 큰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면 씹기, 쥐기, 표정 변화, 장기의 움직임 등은 소근육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표현할 수 있는 두 근육이 골고루 발전하며 상호작용을 해야 건강한 양질의 삶을 영유할 수 있다. 인간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일 중에 섭취하고 배설하며 생각하는 기능의 대부분이 소근육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소근육 활동 중에 섭취를 위해 씹는 활동은 중요한 능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씹기는 의학전문용어로 저작(咀嚼)이라고 표현한다.

씹기의 중요성이 최근 크게 부각되고 있다. 씹기는 음식물을 잘게 잘라 소화와 영양섭취에 영향을 주지만 신경자극을 통한 감각기관의 조절, 장기 활동의 촉진을 도와 주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장수 노인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가 씹는 능력을 잘 유지해 영양을 고루 섭취한다는 것이다. 또 씹는 능력이 뇌활동에도 도움을 줘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을 높여준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에 의해 밝혀지기도 했다.

이렇듯 씹는 능력이 우리 몸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기능으로 밝혀지면서, 껌을 이용한 씹기 효과가 새롭게 평가 받고 있다. 최근까지 껌 씹기를 통해 드러난 효과만 수십 가지에 달할 정도다.

어떤 음식이든 씹어야 맛이 좋고 소화도 잘 된다
 
대표적인 효과가 저작기능강화, 타액분비촉진, 소화액 분비 촉진, 장폐색증 감소, 이닦기와 프라그 제거 효과, 불안감 해소, 뇌기능 활성, 역류성 식도염 예방, 집중력 향상 등이다.

껌씹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저작기능강화는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가장 기초가 되는 음식물 섭취와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고기도 씹어야 맛이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어린아이에서 노인까지 씹는 능력, 즉 저작기능은 중요하다. 어떤 음식이든 씹어야 맛이 좋고 소화도 잘 되어 건강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씹는 기능도 반복된 운동을 통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껌씹기는 저작 기능을 높여준다.

1988년 일본 일본식품공업 사토요시노리(외 1명)의 연구에 따르면, 3~5세 유아 10명에게 3개월 동안 껌을 씹게 한 다음 실험 전후를 비교했더니 최대교합력(무는 힘)이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또 껌씹기가 타액(침)의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껌을 씹을 경우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고 산을 희석시켜 구강내의 세균 증식을 억제시켜준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에 1,000~1,500ml 정도의 타액이 분비된다. 이보다 침이 부족하게 분비되면 구강내 염증, 충치, 잇몸질환을 앓고, 또 구취와 만성 작열감(쓰라림)을 동반하는 등의 괴로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토요시노리 연구에 따르면 22~24세 남녀 10명에게 60초간 껌을 씹게 하고 타액 분비량을 측정했더니 분당 1ml씩 타액이 분비, 평소보다 3~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껌씹기는 소화액과 췌장액 등의 분비를 촉진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영국 푸카야스타(S.Purkayastah)(외 3명)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158명의 장 수술 환자들에게 하루 3번씩 5분에서 45분 동안 껌을 씹게 했더니 전체 소화 기관의 타액 및 췌장액 분비가 활성화됐다. 또 껌을 씹으면 가스배출속도가 단축되고, 장운동과 배고픔의 시간이 단축되었다고 한다.

또 껌씹기는 장폐색증 질환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폐색증이란 장의 일부가 막혀 통과 장애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2006년 미국 로브슈스터(Rob Schuster)(외 3명)의 연구에 따르면, 결장 수술을 받은 환자 34명을 하루 3회 껌을 씹게 한 뒤 방귀나 배변, 배고픔 시간을 측정해본 결과 방귀(18.5%), 장 운동(29.3%), 배고픔(12.8%) 시간이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껌을 씹으면 칫솔질처럼 이를 닦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껌은 입냄새 제거뿐만 아니라 프라그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자일리톨껌은 당알코올 감미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껌을 씹은 다음에도 뮤탄스균의 에너지원이 되는 당이 없어 충치예방에 효과적이다.

자일리톨껌은 충치예방은 물론 복원기능까지 기대

자일리톨껌은 입안에서 치아 부식을 일으키는 무탄스균이 서식할 수 없게 한다. 또 프라그의 축적을 막아주고 벗겨진 치아표면의 범랑질을 메워 줘 충치예방은 물론 복원기능까지 기대할 수 있다.

1890년대 자일리톨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껌에 자일리톨을 넣어 아동들에게 씹을 수 있게 한 핀란드의 경우 90년대말 12세 아동의 우식경험 영구치 수가 1.1개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건복지부가 2003년 12세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조사에서 3.3개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6년 조사에선 2.2개로 줄었다. 1개를 줄이는데, 평균 10년이 걸린다는 조사에 비춰 볼 때 자일리톨껌 공급이 국민치아건강에 일조를 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9년 3월 ‘롯데충치예방자일리톨껌’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했다. 정부로부터 충치예방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기는 이 제품이 최초다.

껌을 씹으면 불안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조사도 있다. 2002년 단국대학교 김경욱 교수의 학회발표 논문자료에 의하면 지속적으로 껌을 씹는 행위가 뇌기능을 활성화 시킬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이완작용과 행복감을 증가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하루 1시간씩 4주간 껌을 씹게 한 후 뇌파측정을 한 뒤 나타난 결과다. 또 껌을 씹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호주 스윈번대학교 앤드류 스콜리(Andrew Scholey)(외 1명)의 연구에 따르면 22세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껌을 씹으면서 난이도가 어려운 문제를 풀게 한 뒤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했더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감소했다고 한다.

운동선수는 왜 껌을 씹을까

껌씹기는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운동선수들이 껌을 씹는 이유로는 긴장감 해소도 있지만 집중력 향상의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껌을 씹으면 뇌혈류량이 증가 하여 뇌기능이 향상된다고 한다. 또한 껌이 지적 능력과 기역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노인들의 치매 예방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위덕대 이상직교수)

껌을 씹으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어서 식사 전 껌을 씹으면 공복감을 줄여주고 달콤한 음식에 대한 식욕을 억제해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또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을 경우 껌씹기가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는 보고도 있다. 미국 치아연구저널에 따르면 위와 식도 역류증상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점심식사 후 30분간 껌을 씹게 했더니 식도 산성도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보고가 있다.

껌을 씹으면 위가 음식물과 위산을 밑으로 내려 보내는 운동을 더 많이 하게 해서 위산 역류를 막아준다는 것이다.(2012년5월16일자 헬스조선)

한편 껌에 대한 유용성이 확인되면서 껌 시장도 활력을 띄는 분위기다. 국내 껌 시장 규모는 메이저(롯데제과, 오리온, 해태제과, 크라운제과)를 기준으로 2012년 약 2,900억원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껌시장 롯데제과 선두

국내 껌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롯데제과다. 롯데제과는 껌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1967년 창립 이후 45년간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자일리톨껌, 효능껌, 일반껌, 풍선껌 등 종류만 해도 약 70~80여종에 달한다. 이중에 충치예방에 효과를 발휘하는 롯데자일리톨껌은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민껌으로 자리잡았다. 또 국내 최장수 껌인 쥬시후레시, 후레시민트, 스피아민트껌은 지난 1972년 선보여 지금도 인기를 얻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이밖에 입냄새 제거 효과를 발휘하는 후라보노껌, 졸음을 예방하는 블랙블랙껌, 향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아이디 에버라스트껌 등 수많은 제품들이 다양한 소비층을 겨냥해 인기를 얻고 있다.

전세계 70여개국에 다양한 형태의 롯데껌을 수출해 글로벌 껌 회사로서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롯데제과는 ‘2018년 아시아 넘버원 제과회사’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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