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 발언으로 여권의 집중 포화를 받은 홍익표 민주당 의원(성동을)이 결국 원내대변인직을 사퇴했다.

12일 오후 7시를 넘어 홍익표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브리핑 과정에서 (있었던) 일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 말씀과 함께 책임을 느끼고 원내대변인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 의원은 "제가 (국회 운영에) 걸림돌이 되지 않길 바란다"며 "국회가 잘 운영되지 않게 된 데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당 공보담당 원내부대표의 어제 발언은 보다 신중했어야 한다는 점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정원 국정조사 등 모든 국회 일정이 정상화되길 바란다”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말을 전했다.

김 대변인은 "새누리당의 요구가 과하지만 국정조사가 더 이상 지연돼선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최대한의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이 홍 의원의 ‘귀태’ 발언에 대해 민주당에 요구했던 ‘홍 의원의 대변인직 사퇴’와 ‘대표 사과’는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의 (김 대표의 말을 대독한) 브리핑은 사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서 “내일(13일) 원내지도부 회의에서 차후 문제를 논의할 것”고 밝혔다.

결국 13일 오전 새누리당 지도부가 김 대표의 사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향후 국정원 국정감사를 비롯한 국회 정상화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 의원은 11일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귀태’로 표현한 책 내용을 브리핑 가운데 언급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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