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구급 훈련 통해 공간관리 능력, 전술전기, 공격편대군 능력 신장 기대


오는 8월, 우리 공군 조종사들이 F-15K 전투기를 조종해 美 공군이 주관하는 레드플래그 알래스카(Red Flag Alaska) 훈련에 참가한다. 훈련 참가를 위해 공군의 F-15K 여섯 대가 美 공군의 공중급유를 받으며 美 알래스카주의 아일슨공군기지(Eielson Air Force Base)에 전개할 예정이다. 우리 전투기가 공중급유를 받으며 한반도를 벗어나 해외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지난 3월, 우리 공군의 F-15K가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 KC-135로부터 급유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우리 공군의 F-15K가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 KC-135로부터 급유지원을 받고 있다.
美 태평양공군사령부(Pacific Air Force)가 주관하는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2013은 8월 12일(월)부터 23일(금)까지 12일간 실시된다.

훈련 참가를 위해 여섯 대의 F-15K 전투기들이 8월 2일(금), 대구기지를 이륙한다. 이 전투기들은 미 알래스카주의 아일슨공군기지까지 약 3,900NM(약 7,223Km)를 논스톱으로 비행한다. 8시간이 꼬박 걸리는 이 비행을 위해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들이 6~7차례에 걸쳐 공중급유를 지원하게 된다.

훈련단은 조종사 26명을 포함, 90여명으로 구성된다. 전투기에 탑승해 전개하는 조종사들을 제외한 훈련단원들과 17톤에 달하는 군수지원품목들은 전세기편으로 전개․복귀할 예정이다.

시차적응을 마친 8월 5일부터는 현지 적응을 위해 공중전투전술, 공대지공격전술 등의 사전훈련을 실시한다. 8월 12일부터 시작되는 본 훈련에서는 미국 등의 타국 참가전력과 함께 항공차단, 방어제공, 공세제공, 긴급표적공격, 근접항공지원 등의 실전적 훈련에 돌입하게 된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 항공작전전대장으로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단장으로 임명된 박하식 대령(47세, 공사37기)은 “지금까지 한국 공군이 참가했던 어떤 훈련들보다도 실전에 가까운 상황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 11만 5천 ㎢에 달하는 아일슨기지의 훈련공역은 남한 면적의 1.2배 정도로, 국내의 해상 광역 공역의 다섯 배가 넘는다.”며, “우리나라의 비좁은 공역에서는 해볼 수 없는 실전적 공격편대군 훈련을 다국적군과 연합해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공군본부 정보작전지원참모부장 황성돈 소장(54세, 공사30기)은 “맥스선더(Max Thunder) 등 국내 훈련이 제한된 작전지역에서만 이루어지는 훈련이라면, 레드플래그 알래스카는 전구급 훈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공군의 전투계획 능력, 공간관리 능력, 전술전기, 공격편대군 능력을 고루 신장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실무장 훈련의 경우도 국내에서는 주로 해상에서 실시하지만 알래스카에서는 내륙 사격장을 활용한다. 공격편대군훈련과 실무장 투하를 연계해 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전시와 유사한 지대공 위협을 모사할 수 있고, 이동표적에 대한 정밀공격훈련도 가능하다.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이 종료된 후 F-15K 전투기들은 현지시간으로 8월 26일(월) 아일슨기지를 이륙해 한국 시간으로 다음 날 대구기지로 복귀한다. 나머지 인원들은 전세기편으로 8월 28일(수) 대구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레드플래그 알래스카는 美 태평양공군사령부가 주관하는 다국적 연합/합동 전술 공중전투훈련으로 연 3회 실시된다. 1976년 필리핀 클라크기지에서 코프선더(Cope Thunder)라는 명칭으로 최초 실시됐고, 1992년 알래스카 아일슨공군기지로 훈련장소가 변경됐다. 레드플래그 알래스카라는 훈련명칭은 2006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총 7차례 수송기만 참가한 전력이 있다.


美 네바다주의 넬리스공군기지에서 개최되는 레드플래그 넬리스에는 우리나라 전투기들이 8차례 참가한 바 있다. 여건상 국내에서 운용하는 전투기들이 전개되지는 않았고, 전투기 해외구매 사업과 연계해 현지출고된 항공기들을 이용해 참가했다. 1975년 시작된 이 훈련은 레드플래그 알래스카와 유사한 훈련이지만 참가규모는 더 크다.

공군은 국제 평화 유지 역할 증대에 따른 해외 작전능력을 신장하고,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과의 연합훈련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연합훈련 참가를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참가 기종도 공중급유를 받을 수 있는 전 전투기(F-15K, (K)F-16, F-X)로 확대하고, 전투기 외에도 C-130, CN-235, E-737 등의 참가도 추진한다. 차후 공중급유기가 도입되면 전투기의 해외연합훈련 참가는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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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방지뉴스 박관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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