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대 김태완 교수 “도시 농업은 취미이자 지구 지킴 활동”


유휴 부지나 건물 옥상, 아파트 베란다 등 도심 속 자투리땅에 논과 텃밭을 만들면 여름철 폭염기에 10㎡(약 3평)당 30만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국립한경대학교 식물생명환경과학과 김태완 교수의 ‘도시농업의 환경가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심 속 자투리땅에 10㎡ 농지를 조성했을 경우 폭염기 30일간 논은 32만1670원, 밭은 28만2420원의 에너지 절감효과 및 대기 정화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논의 경우 가둬 놓은 물이 증발하며 대기 온도를 떨어뜨리는 잠열 현상으로 냉방기 가동을 대체 할 수 있는 비용이 10㎡당 하루 1만7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논이 대기 온도를 저감시킨 만큼 냉방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논에서는 벼가 일생동안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발생시키는 대기정화 작용으로 10㎡당 하루 23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계상됐다. 이 같은 논의 잠열 및 대기정화 기능을 폭서기 30일 간 비용으로 산출하면 10㎡ 당 경제적 효과는 32만1670원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도심 속 텃밭 역시 수증기 증발로 인한 열섬화 저감 효과는 10㎡당 하루 9400원이며 대기정화는 10㎡당 14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폭서기 30일간으로 산출하면 밭 역시 10㎡당 28만2420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김 교수는 밝혔다. 특히 논의 경우 평균 137일 물을 가둬두기 때문에 물의 증발에 의한 잠열효과가 밭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심 속 논과 밭은 이 밖에도 홍수조절과 토양 속 물 비축, 수질정화, 토양유실 저감 등의 기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라 도심 속 자투리땅에 작물을 가꾸는 도시농업의 가치는 단순한 ‘관상’이나 ‘취미’가 아닌 도시 기능회복에 절대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과학적 근거를 통해 도시농업의 경제적 가치를 처음으로 수치화 해 내는 데 성공했다”며 “도심 속 자투리땅은 물론 건물 옥상과 베란다 등에 작물을 가꾸는 도시농업을 적극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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